"스터디 하는 게 좋을까요, 마는 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 참 많이 받습니다.
저는 약간 비관적인 입장입니다만,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 스케줄 관리의 기능은 어느 정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스터디를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스터디를 했다기 보다는, 어느 스터디 그룹에 가입은 되어 있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날,
이렇게 가다간 지원도 못하겠다는 불안감에
원샷에 마침 충원광고가 나온 곳에 경력사항을 적은 메일을 보내서
영광스럽게도(?) 합격통보를 받고(대체 왜 이런 절차가 필요했는지는 오리무중)
가입되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인격적으로 좋은 분들이었고,
모두 좋은 학교 가셨습니다.
사실 성공률 측면에서는 압도적이기도 했죠.
생각해보니 단 한명도 올딩 없이 좋은 곳만 가셨네요.
그런데 저뿐 아니라 모두들 그러셨겠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이외에
솔직히 에세이나 지원 측면에서는 별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Email circulation도 몇 번 없었구요.
결국 다들 본인들이 열심히 하신 분들이었던 거죠.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모두 다 똑같은 처지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어차피 다같은 지원자입니다.
내 앞사람이 아무리 많이 떠들어 대고,
엄청난 브레인파워와 놀라운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이 분야에서는 지금 나보다 별로 나을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터디 그룹은 목소리 큰 사람, 아는 사람 많은 사람, 나이많은 사람이 주장하는 대로
흘러갈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인터넷과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카더라 통신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소모적인 논쟁에라도 말리게 되면,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서로 에세이를 보고 해주는 review에서도
서로 처음 해보는 사람들끼리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결국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거나
최악의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다함께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보통 스터디들이 해산하거나 충원하는 이유를 보면
사람들이 연락도 안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열심히 하는 일부 사람은 더 좋은 스터디 그룹으로 이동하는 일들이 잦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맡은 바가 있는데 이렇게 빵꾸가 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혼란이 생깁니다.
또 강제성이 없으니
데드라인 다가오고 급해지면 대충 해주기 쉽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에세이도 아닌데,
한시간 이상 들여서 열심히 읽고 분석하고 꼼꼼히 코멘트 달아주길 기대하는건 어렵다는 거죠.
한번씩 읽어보고 몇줄 코멘트 써주는 정도에서 만족하게 됩니다.
세번째 이유는,
여기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서로 감정 다칠까봐 필요한 만큼 쓴소리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속했던 스터디 그룹은 한분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분들이라
대부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비판은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단 한 분이 제게 '넌 올해 지원은 포기하고 내년을 노려라'라고 하셨죠-지금은 같은 학교 동문이지만...)
스터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만든 룰은 칼같이 지키고,
서로가 각자 맡은 바를 열심히 공부해서 공유하고(학교별 research 등),
윗 기 선배이든지 재학생이나 alumni를 정기적으로 영입하여
올바른 guideline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탁월한 지원자라도 정해진 룰을 따르지 않으면
내칠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해야 하고,
어드미션 받으면 다시는 안보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쓴소리를 한시간이라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바쁜 와중에
이 모든 것을 다 하느니
그냥 내가 내꺼 혼자 하고 마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거죠.
위에서 열거한 것과 같은 '좋은 스터디의 요건'이 확고하게 잡혀 있는 곳에 들어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시간 낭비인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성공적인 스터디를 통해 좋은 결과 얻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저희 스터디도 외적인 결과만 놓고 보면 최고입니다)
제 생각은 제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스터디 하는 게 좋을까요, 마는 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 참 많이 받습니다.
저는 약간 비관적인 입장입니다만,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 스케줄 관리의 기능은 어느 정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스터디를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스터디를 했다기 보다는, 어느 스터디 그룹에 가입은 되어 있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날,
이렇게 가다간 지원도 못하겠다는 불안감에
원샷에 마침 충원광고가 나온 곳에 경력사항을 적은 메일을 보내서
영광스럽게도(?) 합격통보를 받고(대체 왜 이런 절차가 필요했는지는 오리무중)
가입되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인격적으로 좋은 분들이었고,
모두 좋은 학교 가셨습니다.
사실 성공률 측면에서는 압도적이기도 했죠.
생각해보니 단 한명도 올딩 없이 좋은 곳만 가셨네요.
그런데 저뿐 아니라 모두들 그러셨겠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이외에
솔직히 에세이나 지원 측면에서는 별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Email circulation도 몇 번 없었구요.
결국 다들 본인들이 열심히 하신 분들이었던 거죠.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모두 다 똑같은 처지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어차피 다같은 지원자입니다.
내 앞사람이 아무리 많이 떠들어 대고,
엄청난 브레인파워와 놀라운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이 분야에서는 지금 나보다 별로 나을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터디 그룹은 목소리 큰 사람, 아는 사람 많은 사람, 나이많은 사람이 주장하는 대로
흘러갈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인터넷과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카더라 통신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소모적인 논쟁에라도 말리게 되면,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서로 에세이를 보고 해주는 review에서도
서로 처음 해보는 사람들끼리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결국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거나
최악의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다함께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보통 스터디들이 해산하거나 충원하는 이유를 보면
사람들이 연락도 안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열심히 하는 일부 사람은 더 좋은 스터디 그룹으로 이동하는 일들이 잦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맡은 바가 있는데 이렇게 빵꾸가 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혼란이 생깁니다.
또 강제성이 없으니
데드라인 다가오고 급해지면 대충 해주기 쉽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에세이도 아닌데,
한시간 이상 들여서 열심히 읽고 분석하고 꼼꼼히 코멘트 달아주길 기대하는건 어렵다는 거죠.
한번씩 읽어보고 몇줄 코멘트 써주는 정도에서 만족하게 됩니다.
세번째 이유는,
여기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서로 감정 다칠까봐 필요한 만큼 쓴소리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속했던 스터디 그룹은 한분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분들이라
대부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비판은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단 한 분이 제게 '넌 올해 지원은 포기하고 내년을 노려라'라고 하셨죠-지금은 같은 학교 동문이지만...)
스터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만든 룰은 칼같이 지키고,
서로가 각자 맡은 바를 열심히 공부해서 공유하고(학교별 research 등),
윗 기 선배이든지 재학생이나 alumni를 정기적으로 영입하여
올바른 guideline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탁월한 지원자라도 정해진 룰을 따르지 않으면
내칠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해야 하고,
어드미션 받으면 다시는 안보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쓴소리를 한시간이라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바쁜 와중에
이 모든 것을 다 하느니
그냥 내가 내꺼 혼자 하고 마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거죠.
위에서 열거한 것과 같은 '좋은 스터디의 요건'이 확고하게 잡혀 있는 곳에 들어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시간 낭비인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성공적인 스터디를 통해 좋은 결과 얻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저희 스터디도 외적인 결과만 놓고 보면 최고입니다)
제 생각은 제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